2015. 08. 21. CET 09:35, Na Poříčí
마지막 날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날이 아니라 마지막 밤이었다.
3년하고도 4개월이 지나서 마무리하는 프라하 여행기
한 해 지나면서 점점 희미해짐이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 기억이 나서 다행히 진짜 마무리를 한다.
숙소 나와서 매일 아침 걸었던 길
아침부터 날씨가 좋다.
2015. 08. 21. CET 09:54, Na Bučance
나란히 산책하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나도 멀찌기 서서 종종거리며 걸었다.
마지막 비셰흐라드 발도장찍는 날
2015. 08. 21. CET 09:59, Na Bučance
걷다가 걷다가 걷다보면 조금 (아니면 많이) 언덕이라 저어 멀리 성비투스대성당이 보인다.
날씨가 좋아서 아주 잘 보였다.
생각해보니 이 날의 날씨가 여행 중 최고였던 것 같기도 하다.
2015. 08. 21. CET 10:36, V Pevnosti
날씨가 좋아서인지 금요일이어서인지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다들 나들이 온 것 같은 느낌
며칠 간 비셰흐라드에 가면서 이 길로는 처음인 것 같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사진에 처음 등장하니 처음이 맞겠지?
2015. 08. 21. CET 10:53, Vysehrad
길고 너른 블타바강
날씨 덕도 있겠지만 볼 때마다 늘 잔잔하고 고요한 모습인 것이 안정과 위안을 주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비셰흐라드를 좋아한 이유
2015. 08. 21. CET 12:18, Restaurace U Pinkasů
여기는 잘 알려진 식당이었기 때문에 내내 지나다니면서 가려고 엿보다가 계속 타이밍이 어긋나서 못 갔었다.
그래서 마침내 명소를 방문하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갔다.
테이블에 필스너우르켈 매트를 깔아놓은 만큼 필스너우르켈은 빠질 수 없고 매스터까지 꾸준히 1끼 1맥
음식은 굴라시랑 꼴레뇨를 주문했다.
지금 이렇게 보니 먹고 싶은데 3년이 지났더니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기대가 컸던 집이었기에 크게 맛있진 않았던 것 같은 어렴풋한 느낌만 남아 있다.
2015. 08. 21. CET 18:38, Pražský orloj (Prague Astronomical Clock)
천문시계탑 위에서 바라본 광장
사람들이 장난감병정처럼 오밀조밀 움직인다.
그러다 옆을 돌아보면 저어 멀리까지 빨간 지붕들이 가득
한 와중에 틈틈이 뾰족한 첨탑이 있는 프라하의 풍경
2015. 08. 21. CET 18:46, Chrám Matky Boží před Týnem
맞은 편에는 틴성모마리아성당이 보인다.
광장을 거니는 많은 사람들과
카페 테라스를 가득 채운 (것 같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구시가지 풍경
2015. 08. 21. CET 19:01, Staroměstské náměstí (Old Town Square)
그러다가 정각이 되어갈 쯤 광장의 인파가 천문시계탑 앞으로 모여 시계 인형들을 구경한다.
마치 플래시몹같이 일제히 몰려드는 게 천문시계탑 인형 세리머니 못지 않은 진기한 풍경이다.
2015. 08. 21. CET 19:28, Alšovo nábř
저멀리 성비투스대성당이 석양에 일렁이는
해질녘 블타바 강변
강물이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게 낭만적이다.
말하고 나니 오래만에 낭만 찾은 것 같다.
까를로프 다리까지 걷는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저녁
한참을 서서 이런 저런 사진을 남겼다.
오래 머물러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난다.
2015. 08. 21. CET 19:37, Alšovo nábř
까를로프 다리를 향해 걷는 중
강도 점점더 황금빛이 되어 가고...
구시가지탑에 올라 까를 다리의 야경을 보아야 해서 부지런히 감상하고 또 걷는다.
정해진 시간 내에 탑에 입장해야 되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
저기 다리가 보이니 거의 다 온 거지.
2015. 08. 21. CET 20:22, Staroměstská mostecká věž (Old Town Bridge Tower)
탑에 올라 해가 기울 때까지 탑의 작은 구멍사이로 요리조리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다리 위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얘기 소리로 가득한데
사람이 많다보니 탑에서도 들린다.
문득 이 다리를 만든 사람
이 탑을 지은 사람
모두 이 엄청난 구도를 상상한 걸까 생각했다.
아마 그렇겠지 대단한 옛날 사람들
도시를 내려다보는 저 성당 훨씬 너머로 해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탑 꼭대기에 가만히 앉아서 가만히 감탄을 했다.
2015. 10. 21. CET 20:39, Karlův most
그리고 마침내
삼각대도 없이 600년 넘은 탑의 돌덩이에 기대어 찍은
내 프라하 여행을 마무리지을 한 장의 사진
여행의 마지막 밤이 그런 밤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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