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내가 좋아한 일상들

2019. 12. 31. 22:38 from 2019

 

 

 

2019. 01. 06.,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좋은 곳은 모두 원전 근처인 것이 함정

 

 

 

 

2019. 03. 13., 서귀포 군산오름

 

뿌연 미세먼지를 겨우 뚫어낸 풍경

모조리 걷어내진 못했어도 그래도 좋았다.

 

 

 

 

2019. 03. 23., 하동 화개면 탑리

 

이른 봄 

잠시 내린 비는 저 멀리 산꼭대기 흰모자가 되었다.

남쪽에서 흔치 않은 풍경

그래서 좋았다.

 

 

 

 

2019. 04. 06., 경주 천군동

 

올해 유난히 해가 지는 모습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아마도 해가 지는 풍경을 좋아하니까

 

 

 

 

2019. 04. 12.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봄이 오는 중

고요한 바다 그리고 (뿌연 먼지들에 비치는) 봄색 노을빛

 

 

 

 

2019. 05. 17., 제주 한경면 저지리

 

길을 잘못 들었다가 우연히 만난 귀여운 꼬맹이 삼둥이

막내는 겁이 많아서 도망가는 중

 

 

 

 

2019. 05. 17., 제주 한경면 조수리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는 길

 

 

 

 

2019. 05. 18.,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

 

비 오는 풍경이 좋아서

 

 

 

 

2019. 05. 18., 제주 제주국제공항

 

이륙하는데 무지개라니...

흐리고 흐린 날 뒤에 남은 선물

 

 

 

 

2019. 05. 29., 부산 영도구 청학동

 

커피가 맛있어서 좋아하는 카페

 

 

 

 

2019. 06. 16.,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올해 처음 본 맑은 하늘은 서울 하늘

믿을 수 없지만 너무 맑았다.

제주도에서나 볼 법한 구름이라니

(날씨가) 좋았다.

 

 

 

 

2019. 06. 22., 삼척 근덕면 삼척로

 

내가 좋아하는 삼척바다니까

가끔 지나갈 때면 꼭 멈춰서 보고 간다.

 

 

 

 

2019. 06. 22., 동해 망상해변

 

망상하기 딱 좋은 망상 해변

저 살짝 기울어진 가로등이 좋다.

 

 

 

 

2019. 06. 23., 강릉 홍제동

 

처음 가 본 카페

 

동네가 조용해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커피도 맛있어서

로스팅 머신이 멋있어서...?

 

(좋았다.)

 

 

 

 

2019. 08. 07., 거제 장목면 장목리

 

오랜만에 장목

생각한 것보다 날씨가 좋았나보다. 

아니면 오랜만이라서 좋았거나.

 

 

 

 

2019. 08. 15., 울진 죽변면 봉평리

 

역시 파도 선배님

바다를 뒤집어 놓으셨다.

 

뒤집어진 바다도 좋고

흐린 하늘도 좋다.

마치 우체통같은 인명구조함도

 

 

 

 

2019. 10. 31., 강릉 포남동

 

땅거미와 초승달이 예뻐서

 

 

 

 

2019. 11. 01., 강릉 강문동

 

태양-하늘-바다-모래-숲

오위일체의 고요함 

 

강릉바다도 좋다.

 

 

 

 

2019. 12. 12. PST, Embacadero, San Francisco

 

하루도 빼놓지 않고 흐렸던 샌프란시스코

에서 아주 잠시 흐림이 일시정지했던 것 같은 해질녘

비가 그친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2019. 12. 25., 부산 강서구 범방동

 

크리스마스와 강변 그리고 미세먼지

쓰고 보니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즐거웠던 하루

 

 

 

 

2019. 12. 31., 창원 구산면 반동리

 

올해의 마지막 날

여느 때처럼 해를 좇아서 해를 잡았다.

 

아슬함과 무사함 사이는

마치 올해와 같았던 건지 아니면 앞으로와 같을 건지

웃기면서도 초조하다.

 

그리고

그 모든 생각들 뒤에

모든 순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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