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3.07.20 마음을 달래는 바다
  2. 2013.07.19 비가 오는 날에 어느 절
  3. 2012.08.22 나에게 여름의 해운대란?
  4. 2012.06.09 강아지풀의 위로
  5. 2012.06.09 카메라 여행

마음을 달래는 바다

2013. 7. 20. 02:42 from 2010





2010. 02. 07., 울산 동구 주전동






마음이 차가웠던 어느 날에 밤을 꼬박 새고 동해남부선 기차를 탔다.

눈이 부시는 겨울 아침의 햇살을 받으면서 처음 마주치는 길들을 지났다.

아는 거라곤 지도로 본 것이 전부였다.

대중교통밖에 이용할 수 없었기에 잘 가고 있는지 알 수도 없었다.

결국 시내버스를 타고 목적지 반대방향 종점까지 간 후에야

낯선 도시의 황량한 어느 구석에 남겨졌다는 극한 초조함을 맛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신기술적으로 살고 있었고

버스 종점이다보니 다양한 (곳을 향하는) 버스들이 널려 있었기에

적당한 버스를 골라 잡아 목적지로 갈 수 있었다.


그때는

그 길을 가는 와중에는

그저 무사히 도착하기만 바랐는데

어느새 주욱 늘어진 해안도로를 따라 푸른색 바다가 내리쬐는 태양을 주체 못하고 반짝이는 걸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

피곤과 피곤에 눅눅해진 마음이 

참 뭉클했다.


그곳에서 나는 그냥 바다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지 않았어도 되지만 했을 것이 분명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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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 어느 절

2013. 7. 19. 01:08 from 2010






2011. 10. 21., 창원 의림사




마음이 동하는 사진이 없다.

시간이 계절도 모르고 흐르는 야속함만 느낀다.

또 다시 여름이고, 여름의 사진을 찾았으나

마음이 동하는 사진이 없었다.


봄 같은 가을의 날이다.

맑은 것 같은 비오는 날이다.

사찰 같지 않은 절이다.


내 마음같지 않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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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름의 해운대란?

2012. 8. 22. 23:14 from 2010




2010. 07. 26., 부산 해운대 바닷가




올해는 여름이 되어 한 번도 사진을 찍지 않아서 지난 여름들의 사진을 꺼내게 된다.


난 여름에 바다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산 바다..

바다는 청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반전을 끼얹는 게 싫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어쩌다가 여름의 해운대를 가게 된다.

2010년 여름에도 '어쩌다가' 해운대를 가게 되었다.


이 때는 휴가가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바글거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짠물에 몸 담그는 게 싫어서 난 파라솔 밑에서 간식이나 먹으며 짐을 지켰는데,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일은 사진을 찍는 일이다.


여름의 해운대는 전혀 콩 만큼도 기대가 되지 않았지만

여름 고유의 푸르고 맑은 하늘이 정말로 멋있어 다들 수영하느라 정신없는데 나는 풍경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때 이후로 나에게 있어 여름 해운대의 이미지가 아주 약간은 좋아졌다.

물론 아직도 "좋지 않음"에 가깝지만 말이다.


내가 아무리 여름 해운대를 미워하여도

내 바다 기억의 8할은 해운대가 가지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애증의 관계인 것도 같다.


그래서 나에게 여름의 해운대란..

껍데기가 미워도 알맹이는 밉지 않은 것?

그러니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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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의 위로

2012. 6. 9. 02:24 from 2010





2010. 08. 24., 김해 한림면 장방리






한창 내 눈길이 닿는 곳은 어디든 달리고 걸었던 때

몇 년간은 다시 갈 일이 전혀 없을 곳까지 가보았다.

야심차게 떠났는데 아무 것도 뷰파인더에서 찾을 수 없는

그 터덜터덜한 길 끝에서 아주 작은 위로가 된 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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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여행

2012. 6. 9. 02:16 from 2010





2010. 08. 21.,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카메라를 사고 처음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떠난 곳

여름의 상쾌함과 마을의 고요함 그리고 아담한 바다가 생각난다.

썩 괜찮은 첫촬영이었다.

쨍쨍한 날의 아름다운 사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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