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러 갔다가 별밖에 못봤던 오도산
시작부터 벌써 잃어버렸다.
연초부터 절행
잃어버린 것은.. 절에 가긴 갔는데 왜 갔는지 기억을 잃었다.
딱 봐도 날씨가 좋고 딱 봐도 춥다.
꽝꽝 강 위에 애들이 신났다. (나도 신났다.)
잃어버린 것은 미세먼지와 따뜻함 정도?
내 전화기 아직 다 좋고 다 멀쩡한데 달 사진 찍을 때만 조금 안 좋다.
크고 누워 있는 반달 잘 찍고 싶다.
잃어버린 것: 선명한 달
내가 세상 좋아하는 풍경
동쪽 바다 최고
이제는 매일매일 볼 수 있음을 잃었다.
어쩌다 노을
이날 이후로는 여유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노을과 함께 잃어버린 여유
뱅기 타고 환한 대낮에 해저터널과 거가대교를 볼 일이 없었는데 신기했다.
잃어버린 것: 해저터널에 대한 의구심
며칠 뒤에 배를 탔기 때문에 거가대교 옆구리도 봤다.
뱅기에서도 배에서도 섬 3개 나란히 찍힌 게 귀엽다.
잃어버린 것은 뭐 (상상 속의) 바다 위 해저터널 정도..
올해 첫 벚꽃!
사람 없는 곳을 찾다가 밀양까지 갔나 보다.
하지만 밀양에는 엄청 사람이 많았다.
잃어버린 예상
삼냥삼색
내가 잃어버린 것: 귀여움을 참는 마음
동해바다에서 카페 하면 좋은 점:
바다가 알아서 다 한다.
내가 잃은 것: 번뇌
하지만 제주바다는 질 수 없지.
나 빼고 사람들 다 노는 중
나만 신남을 잃었다.
4월의 제주도에서는 청보리가 웨이브를 타고 있었다.
그래서 잠시 시선을 잃어버림.
햇살이 내리쬐는 남쪽 바다 생각했다가 파도를 때려맞은 바다를 보았다.
나의 예상을 잃었지만 새로운 풍경을 얻었다.
물과 풀만 있으면 다 좋아하는 편
하지만 이날은 너무 추워서 온기를 잃어버린 바람에 조금 걷다가 후다닥 나와버렸다.
자전거 탄 풍경
K가 부산에 와서 자전거를 타자고 해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날씨도 좋고 을숙도도 좋고 다 좋았다. 잃어버린 것은 멀쩡한 궁둥이 뿐...
또 절에 갔다. 나.. 절 좋아하네?
사실 산채비빔밥 먹으러 가는 것이다. 절의 모습은 기억이 잘 안 난다.
잃어버린 것: 절의 기억2
아니면 이런 것을 좋아한다.
나무사이로 비친 햇살 조각들
운문사 특: 주차장이 더 예쁨.
5월인데 이렇게 알록달록할 일인가. 가을에도 못본 단풍을 5월에 이미 다 보았었네.
형광분홍색 일몰은 또 처음이라
잃어버린 것은... 집에 돌아갈 마음
와 역대급 뭉게뭉게 구름 본 날
크게 보니 무슨 머랭같네. 크고 예쁜 뭉게구름이었다.
비행기 타러 가야 되어서 뭉게 구름을 잃어버렸다.
다른 건 못해도 1분기 1제주도를 잘 실천했다.
1분기 1절도 잘 실천한 것 같네.
화엄사 앞 산채비빔밥이 맛있기 때문에...
잃어버린 것: 구례까지 가느라 쓴 체력
좋은 카페는 올해도 가야지.
그런데 습도 때문에 좀비 대나무같이 나왔다.
K와 또 자전거 대탐험
잃어버린 엉덩이 + 다리 2탄이었다. 심지어 물 위에서도 수상자전거를 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던 상주.
쏘카 캐스퍼 무료 이용권을 새벽 댓바람에 써야 해서
팔자에 없는 일일 새벽형 인간이 되어 부산역까지 간 다음 팔자에 없는 부산역 일출을 보게 되었다.
결론: 캐스퍼는 귀여웠으나 소중한 아침잠과 체력을 잃었다.
올해 마지막 배 위에서의 노을
갑판에 덩그러니 서서 노을 보면서 론리 나잇을 엄청 불렀다.
기관실 소음에 묻혀 나만 들을 수 있었던 나의 노을지는 가을 저녁.
잃어버린 것은 바다를 빌려 보낸 메세지.
마지막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 떠난 곳...
길고 짙은 노을에 내 잃어버린 일상이 숨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전히 잃어버린 채로 마무리하는 2021년
찾는 건 내년에 하자.
마무리는
잃어버림의 대표주자 싸이월드 사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