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2.08.01 가까운 오래된 겨울
  2. 2022.01.01 2021: 잃어버린 일상들
  3. 2021.08.20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4. 2021.01.24 해 대신 새벽별 1

가까운 오래된 겨울

2022. 8. 1. 00:23 from 2021

2021. 12. 26. 서귀포 남태해안로

 

느린 번개같았던 시간 덕분에 지난 겨울을 잊고 있었다.

눈이 쏟아지던 남쪽 바다에 서 있던 나무 하나가 나의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2022년의 봄과 여름을 내어주고 지난 겨울을 얻었다.

그런데 나는 그저 겨울을 얻고 여전히 어찌할바를 모른 채 있다.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잃어버린 일상들  (0) 2022.01.01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0) 2021.08.20
해 대신 새벽별  (1) 2021.01.24
Posted by thislineis :

2021: 잃어버린 일상들

2022. 1. 1. 02:59 from 2021


2021. 01. 01., 합천 오도산

해보러 갔다가 별밖에 못봤던 오도산
시작부터 벌써 잃어버렸다.

2021. 01. 03., 김천 직지사

연초부터 절행
잃어버린 것은.. 절에 가긴 갔는데 왜 갔는지 기억을 잃었다.

2021. 01. 10., 밀양 영남루
2021. 01. 10., 밀양 밀양강

딱 봐도 날씨가 좋고 딱 봐도 춥다.
꽝꽝 강 위에 애들이 신났다. (나도 신났다.)
잃어버린 것은 미세먼지와 따뜻함 정도?

2020. 01. 18., 부산 영도구 동삼동

내 전화기 아직 다 좋고 다 멀쩡한데 달 사진 찍을 때만 조금 안 좋다.
크고 누워 있는 반달 잘 찍고 싶다.
잃어버린 것: 선명한 달

2021. 01. 29., 경북 울진 죽변면

내가 세상 좋아하는 풍경
동쪽 바다 최고
이제는 매일매일 볼 수 있음을 잃었다.

2021. 02. 10., 경남 사천 노을길

어쩌다 노을
이날 이후로는 여유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노을과 함께 잃어버린 여유

2021. 03. 19., 경남 거제 하늘

뱅기 타고 환한 대낮에 해저터널과 거가대교를 볼 일이 없었는데 신기했다.
잃어버린 것: 해저터널에 대한 의구심

2021. 03. 22., 경남 거제 바다

며칠 뒤에 배를 탔기 때문에 거가대교 옆구리도 봤다.
뱅기에서도 배에서도 섬 3개 나란히 찍힌 게 귀엽다.
잃어버린 것은 뭐 (상상 속의) 바다 위 해저터널 정도..

2021. 03. 28., 경남 밀양 가곡강변길

올해 첫 벚꽃!
사람 없는 곳을 찾다가 밀양까지 갔나 보다.
하지만 밀양에는 엄청 사람이 많았다.
잃어버린 예상

2021. 04. 03., 강원 삼척 원덕읍 삼척로

삼냥삼색
내가 잃어버린 것: 귀여움을 참는 마음

2021. 04. 06., 경북 포항 송라면 동해대로

동해바다에서 카페 하면 좋은 점:
바다가 알아서 다 한다.
내가 잃은 것: 번뇌

2021. 04. 23., 제주 협재해수욕장

하지만 제주바다는 질 수 없지.
나 빼고 사람들 다 노는 중
나만 신남을 잃었다.

2021. 04. 23., 제주 한경면 노을해안로

4월의 제주도에서는 청보리가 웨이브를 타고 있었다.
그래서 잠시 시선을 잃어버림.

2021. 04. 24., 서귀포 남원읍 남태해안로

햇살이 내리쬐는 남쪽 바다 생각했다가 파도를 때려맞은 바다를 보았다.
나의 예상을 잃었지만 새로운 풍경을 얻었다.

2021. 05. 01., 경남 김해 서낙동로

물과 풀만 있으면 다 좋아하는 편
하지만 이날은 너무 추워서 온기를 잃어버린 바람에 조금 걷다가 후다닥 나와버렸다.

2021. 05. 22., 부산 을숙도

자전거 탄 풍경
K가 부산에 와서 자전거를 타자고 해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날씨도 좋고 을숙도도 좋고 다 좋았다. 잃어버린 것은 멀쩡한 궁둥이 뿐...

2021. 05. 30., 청도 운문사

또 절에 갔다. 나.. 절 좋아하네?
사실 산채비빔밥 먹으러 가는 것이다. 절의 모습은 기억이 잘 안 난다.
잃어버린 것: 절의 기억2

2021. 05. 30., 청도 운문사

아니면 이런 것을 좋아한다.
나무사이로 비친 햇살 조각들

2021. 05. 30., 청도 운문사

운문사 특: 주차장이 더 예쁨.
5월인데 이렇게 알록달록할 일인가. 가을에도 못본 단풍을 5월에 이미 다 보았었네.

2021. 06. 19.,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형광분홍색 일몰은 또 처음이라
잃어버린 것은... 집에 돌아갈 마음

2021. 06. 21., 서울 김포공항

와 역대급 뭉게뭉게 구름 본 날
크게 보니 무슨 머랭같네. 크고 예쁜 뭉게구름이었다.
비행기 타러 가야 되어서 뭉게 구름을 잃어버렸다.

2021. 07. 02., 제주 비자림

다른 건 못해도 1분기 1제주도를 잘 실천했다.

2021. 07. 17., 구례 화엄사
2021. 07. 17., 구례 화엄사

1분기 1절도 잘 실천한 것 같네.
화엄사 앞 산채비빔밥이 맛있기 때문에...
잃어버린 것: 구례까지 가느라 쓴 체력

2021. 08. 27., 부산 영도구 와치로

좋은 카페는 올해도 가야지.
그런데 습도 때문에 좀비 대나무같이 나왔다.

2021. 09. 18., 상주 경천섬공원

K와 또 자전거 대탐험
잃어버린 엉덩이 + 다리 2탄이었다. 심지어 물 위에서도 수상자전거를 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던 상주.

2021. 10. 11., 부산 부산역

쏘카 캐스퍼 무료 이용권을 새벽 댓바람에 써야 해서
팔자에 없는 일일 새벽형 인간이 되어 부산역까지 간 다음 팔자에 없는 부산역 일출을 보게 되었다.
결론: 캐스퍼는 귀여웠으나 소중한 아침잠과 체력을 잃었다.

2021. 11. 06., 우리나라 황해

올해 마지막 배 위에서의 노을
갑판에 덩그러니 서서 노을 보면서 론리 나잇을 엄청 불렀다.
기관실 소음에 묻혀 나만 들을 수 있었던 나의 노을지는 가을 저녁.
잃어버린 것은 바다를 빌려 보낸 메세지.

2021. 12. 23., 제주 한경면 금등3길

마지막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 떠난 곳...
길고 짙은 노을에 내 잃어버린 일상이 숨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전히 잃어버린 채로 마무리하는 2021년
찾는 건 내년에 하자.

마무리는
잃어버림의 대표주자 싸이월드 사진으로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까운 오래된 겨울  (0) 2022.08.01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0) 2021.08.20
해 대신 새벽별  (1) 2021.01.24
Posted by thislineis :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2021. 8. 20. 23:52 from 2021

 

 

2019. 12. 10. Golden Gate Bridge, San Francisco

 

정말 오랜만에 사진을 열어보다가 태평양 건너로 간 친구가 생각나서 빨간 다리를 골랐다.

물론 이 다리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모 바이러스가 시간을 마비시키기 전 최후의 즐거웠던 시간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까운 오래된 겨울  (0) 2022.08.01
2021: 잃어버린 일상들  (0) 2022.01.01
해 대신 새벽별  (1) 2021.01.24
Posted by thislineis :

해 대신 새벽별

2021. 1. 24. 00:03 from 2021

 

 

2021. 01. 01., 경남 합천군 묘산면 오도산길

 

새해의 해 대신 별을 보았다.

하필 보름달이 떠서 밤하늘도 참 밝았다.

또 그런 신선한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한 해라니 

그게 새벽별이라서 상쾌하게 느껴진다.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까운 오래된 겨울  (0) 2022.08.01
2021: 잃어버린 일상들  (0) 2022.01.01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0) 2021.08.20
Posted by thisline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