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픽스와 굴욕

2017. 7. 23. 23:34 from 2016




2016. 12. 16. PST, Twin Peaks, San Francisco




이제는 조금 오래된 내 첫 디지털카메라는..

조금은 오래되었고, 최고급 사양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와 샌프란시스코를 두 번이나 함께 여행했다.


이번에는 밤에 트윈 픽스에 갔는데,

야경이 보고싶어서였다.


카메라에도 담고 싶어서 삼각대랑 리모컨까지 힘들게 챙겨 힘겹게 언덕을 올라

추운 겨울에 카메라에 핫팩 찜질까지 해가며 열심히 찍고 있는데

옆에 같이 야경을 보던 청소년인지 청년인지가 사진 좀 보여달라더니

"it's quite blurry." 라며 실망한 표정으로 가버렸다.


카메라가 타국까지 가서 추운 야밤에 고생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 


그래서 엄청 멋지게 생긴 애플스토어에서 새로 산 아이폰으로 엄청 열심히 찍었다.



어쨌든 이 모든 에피소드를 뒤로 하고

샌프란시스코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트윈 픽스의 야경은

최고였다. 


처음 여행했을 때 택시 기사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와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


샌프란시스코의 택시운전사에게 고마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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