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8. 17. 08:19 CET, Na Porici, Praha
프라하에서의 첫 아침은 비와 함께.
사람들도, 자동차도, 트램도 출근.
호텔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이 길을 지난다.
길 건너엔 스타벅스, 건너의 끝엔 맥도날드가 있다.
몇 번 걸었더니 아직 기억이 난다.
2015. 08. 17. 09:28 CET, Pod Vysehradem, Praha
구글맵도 들여다보지 않고 내키는 대로 걷다가 들어선 어느 골목에서
프라하는 주소패마저도 예쁘네 하고 생각을 했다.
2015. 08. 17. 09:31 CET, Rybarska, Praha
골목을 따라 걷다가 만난 길
무척이나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크고 작은 나무들이 동네를 감싸고 있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 계속 어슬렁거렸다.
저 멀리 보이는 건 집일까 건물일까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병원이다.
2015. 08. 17. 09:40 CET, Podolske nabrezi, Praha
조금만 더 걸으면 동네를 빠져나와 바로 블타바강이다.
강변으로 가면 가장 처음 체스키요트클럽이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요트 한 척이 정박 중이다.
이 강을 따라서 쭈욱 걷기로 했다.
2015. 08. 17. 09:46 CET, Podolske nabrezi, Praha
월요일 아침,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카메라와 우산에 지쳐가고 있었지만 비가 조금씩 그치는 중이어서 힘을 내서 걸었다.
처음 이 길을 지나며 저 바위언덕은 뭘까 했는데
얼마 안 있어 그 언덕 위를 지나가면서 비셰흐라드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저 뒤에 보이는 다리는 철길인 것 같다.
2015. 08. 17. 10:02 CET, Rasinovo nabrezi, Praha
조용한 강변을 따라 몇 분 걷다보면 조금 번잡한 삼거리가 나온다.
자동차, 기차, 트램을 모두 볼 수 있다.
저기 빨간 정류장은 비톤역이다.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블타바강 구경은 이쯤하고 다시 비셰흐라드역 쪽으로 가야했다.
2015. 08. 17. 10:39 CET, Vysehrad, Praha
처음으로 그리고 혼자서 갔던 어느 장소
가려고 갔던 게 아닌 곳이 주는 감동이 있다.
낯설고 어색한 흐린 프라하의 첫인상
2015. 08. 17. 10:40 CET, Vysehrad, Praha
내가 이 사진을 찍었을 때,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성 비투스 대성당이라는 생각 언저리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는 그때 내가 어디 쯤에 있는 지도 몰랐다.
2015. 08. 17. 11:45 CET, U Kroka, Praha
비셰흐라드에서 비를 쫄딱 맞고 덜덜 떨면서 내려와 겨우 다다른 우 크로카.
특징: 점심에는 점심 메뉴만 판다.
먹고 싶었던 음식은 저녁 메뉴에 있어서 하는 수 없이 고른 포크 스테이크와 이름을 잊은 파스타, 그리고 첫 필스너 우르켈.
1끼 1맥의 시작이었다.
직원이 주문을 너무 번개같이 받고 가는 바람에 따뜻한 수프를 못 시켜먹은 게 다시 생각해보아도 아쉽다.
비에 지친 몸과 허기를 달래주었기에 두고두고 생각이 났다.
2015. 08. 17. 14:26 CET, Old Town Bridge Tower, Praha
점심 먹은 후엔 투어를 했는데, 카메라 두 대와 우산과 비에 지쳐 사진 찍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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