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Aug in Cesky Krumlov

2016. 6. 18. 04:16 from 2015




2015. 08. 19. 09:57 CET, Kaplicka, Cesky Krumlov



꼭두새벽부터 프라하에서 버스를 타고 체스키크룸로프로 갔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작은 길

처음 마주한 풍경에 연신 감탄했지만

그저 시작이었을 뿐..






2015. 08. 19. 10:06 CET, Regionální muzeum v Českém Krumlově, Cesky Kumlov



길도 모르고 지도도 없어 그저 앞사람들을 좇아 걸었다.

초입의 어느 건물 정원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구경하고 있었는데..

나 같은 참새 방문객은 일단 들러본다. 그리고 감상.

글을 쓰는 지금에야 이곳이 미술관 정원인 것을 알았다.







2015. 08. 19. 10:10 CET, Satlavska, Cesky Krumlov



체스키크룸로프는 작은 마을이라고 하지만 좁은 길이 계속 이어져서 미로 같았다.

영원한 동반자 구글맵이 있어도 에그 배터리를 아끼느라 자주 볼 수 없었다.

그 덕에 나름대로 헤매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하루 일정으로 아침 일찍 도착해서 이때쯤엔 가게들이 아직 문을 열기 전이었다.

왼쪽 나무 테이블이 있는 가게는 Satlava라는 식당인데 평이 좋아서 그냥 목록에 올려둔 후보3 정도였다.

처음에 지날 땐 문을 열지 않아 허름해 보였는데

저녁이 시작될 때쯤 두 번째 지나는데 언뜻 본 가게 안이 괜찮아 보였다. 독특한 분위기에 화덕과 장작이 있었나..

그런데 사람이 몇 명 없길래 그냥 지나쳐 버렸다.

나중에 지치고 배가 고파 여기라도 들어가야겠다 싶어 가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을 보고

내 안목의 부족함에 눈물을 약간 흘리며 후회했던 그런 곳이다.







2015. 08. 19. 10:12 CET, Namesti Svornosti, Cesky Krumlov



드디어 체스키크룸로프 중심에 있는 광장까지 갔다.

버스정류장부터 걷기만 하면 금방이겠지만 참새는 구경할 것이 많아 겨우 도착한 것 같다.

광장은 여느 광장같고, 그럼에도 아담한 느낌이 든다.

건물들은 모두 다정하게 딱 붙어있고

드문드문 맥주 브랜드 로고가 붙은 테라스가 유혹한다. 


이제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는 가는 사람 마음이다.

난 어디로 갔던가..

사진을 보고 겨우 기억을 더듬는다.







2015. 08. 19. 10:14 CET, Dlouha, Cesky Krumlov



이발사의 다리로 가기 전 어느 골목으로 접어드는 길

이 좁은 돌길의 낭만이 있다.

이렇게나 좁은 길이 체스키크룸로프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거겠지.

건물벽의 색과 바닥의 색과 간판의 색까지 조화가 느껴진다.

단순히 낯선 길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







2015. 08. 19. 10:18 CET, Lazebnicky most, Cesky Krumlov



이발사의 다리 위에서 본 블타바강

프라하에서 흐르던 강이 3시간 거리의 체스키크룸로프에서도 흐른다. 


강가에 테라스라니..

한동안 다리 위에 서서 강가의 낭만을 상상했다.

낭만 바보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그 다리 위에서 강을 따라 늘어진 테라스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게 되어있다.

바쁜 생각과 잡생각은 강물을 따라 흘러가버리고,

오직 여유와 즐거움만을 상상하게 된다.







2015. 08. 19. 11:26 CET, Papa's Living Restraurant, Cesky Krumlov



강가에서 밥을 먹고 싶었기 때문에 다리를 지나 두 개의 후보 중에 고르기로 했다.

식당들이 문을 열기도 전에 배가 고파서 조금 당황했다.


Papa's Living에 가기로 결정하고 조금 걸어서 도착하니

가게가 문을 열기 전이었다. 우리 말고는 한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5분 정도 기다려서 문 여는 시간이 되어 들여보내주긴 했는데

문을 여는 시간이라 그런지 직원들이 정신이 없어보였다.


자리만 안내해주고 한~참 뒤에 주문을 받았다.

덕분에 메뉴판을 정독할 수 있어서 불만 없이 주문을 한 건 좋았다. 

느린 것 빼고는 크게 단점은 없었다. 


어니언링과 이름을 잊은 피자(루꼴라살라미치즈피자 정도 되겠지)와 어김없이 윙,

그리고 특별히 강가에서 먹는 만큼 맥주 대신 와인을 시켰다. (나중에 다 마시고 맥주도 시킨 것 같다.)


어니언링 맛있었다. 오이를 달랑 두 쪽만 준 것이 아쉬웠지만..

피자는 재료 그대로의 맛이니 물론 맛있었고, 윙은 여태 먹은 것 중 가장 담백해 보인다.

윙은 매번 시켜먹어서 맛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꽤 괜찮았던 느낌이 든다.

신나서 많이 시켰더니 너무 배가 불렀던 것 같다. 








2015. 08. 19. 12:24 CET, Latran, Cesky Krumlov



식당에서 나와 체스키크룸로프성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 가게들이 많이 있다.

프라하에도 기념품 가게가 많이 있지만 라트란 거리의 어느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더니

내가 반한 끄르떼끄가 단체로 오밀조밀 있었다. 저 두 손 모은 두더지가 어떻게 귀엽지 않을 수 있을까!


열심히 끄르떽 구경하다가 결국 못 고르고 나왔다.

하지만 귀여운 건 어쩔 수 없지.. 다시 봐도 귀엽다.


이런 가게에는 인형극에 사용하는 인형도 많았는데, 인형극이 유명해서일 테지..

공연을 하나도 못 보고 온 것이 아쉽다.

음악이든 무용이든 인형극이든 그렇게 많은 극장이 있는데 말이다.





2015. 08. 19. CET, 12:32 State Castle and Chateau Cesky Krumlov, Cheky Krumlov



체스키크룸로프성으로 가는 입구에 서면 높다랗고 특이한 무늬를 가진 탑이 보인다.

앞에 있는 동상은 설명을 보진 못했지만 찾아보니 마리아상이라고 한다. 

정작 그때는 마리아상 뒤 펜스 너머의 곰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갈색 곰이 간식을 먹으며 신선놀음 자세로 있다. 

무섭지만 귀엽다. 








2015. 08. 19. 12:35 CET, State Castle and Chateau Cesky Krumlov, Cheky Krumlov




성을 올라가려면 지나는 길

안 쪽에 매표소가 있고 작은 기념품 코너도 있다. 








2015. 08. 19. 12:49 CET, Castle Tower, Cesky Krumlov



성의 제일 높이 올라가면 비로소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은 체스키크룸로프의 어느 사진에서나 볼 수 있지만,

두 눈으로 직접 보는 풍경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5. 08. 19. 16:21 CET, Mestsky Park, Cesky Krumlov



성을 내려오면 자메츠카 정원으로 이어진다.

아주 잘 정돈된 정원이지만 크기에 비해 꽃과 나무가 드문드문 있어 휑한 느낌이 난다.

정원을 모두 돌아보고나니 어느 정도 다 돌아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고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갔다.


성과 정원엔 사람도 많고 그늘이 별로 없어 햇빛에 지쳤기 때문에 

그늘이 있는 숲 비슷한 곳을 찾아 향했다. (지도에서 초록색이었다.)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을 것 같은 길이기도 했다.

도착하니 정말 블타바 강을 따라 나무가 무성한 숲길이 있는 공원이 나왔다.

사람도 없었다!

내가 원하는 곳이었다.

체스키크룸로프의 숨겨진 곳이라면 내 마음대로 여기로 하고 싶다.

물론 여름이고 지쳤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지 몰라도,

길을 따라 걸으면 또 다른 강변 풍경도 볼 수 있고, 풀밭 도토리도 구경할 수 있다. 









2015. 08. 19. 16:44 CET, Mestske sady, Cesky Krumlov



공원길의 끝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

어김없이 차양이 쳐진 테라스가 있다. 그 차양마다 써진 다양한 음료 메이커를 찾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체스키크룸로프 곳곳에는 펜션이 있다.

이런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2015. 08. 19. 16:45 CET, Kajovska, Cesky Krumlov



열심히 찾았지만 다리의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공원에서 나와 다시 광장으로 가는 길에 블타바강을 건너는 다리이다.


강변의 테라스가 가득 차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체스키크룸로프에 도착하는 관광객도 많아진다.

2층 테라스 울타리에 가득 꽂혀있는 꽃이 잘 어울린다.







2015. 08. 19. 17:00 CET, Horni, Cesky Krumlov



또 다른 어느 가게에서 끄르떽과 작은 인형들

저 팔다리가 달랑거리는 인형들도 모두 귀엽다.

나중에 비셰흐라드에서 약간 웃기게 생긴 것으로 하나 샀다.






2015. 08. 19. 17:48 CET, MLS Creperie, Cesky Krumlov



체스키크룸로프 떠나기 전에 MLS에 꼭 들러보고 싶어서,

그리고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 뭐라도 마실 겸 들어갔다.

몇 군데에서는 뜨르들로를 팔지만, 여기는 크레페와 음료도 같이 판다.


못 먹으면 아쉬울까봐 크레페를 하나 시켰다.

모양은 메밀전병같이 생겼고, 속에 든 모양도 비슷하다.

다만 맛이 다르다.

아이스크림에 잼에 슈가파우더까지..

당분으로 피로를 풀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맛은 썩 인상 깊지 않았지만,

그리고 마지막엔 아이스크림이 녹아 진창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MLS에 들렀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주스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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