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왔으면 좋겠다.

2019. 4. 9. 00:50 from 2018

 

 

2018. 10. 07., 서귀포 표선면 성읍리 3028

 

 

 

지금을 생각하면

이런 가을이 다시 올까싶다.

아니면 이런 파란 하늘이 다시 올까싶다.

 

얼마 전 잠깐 제주도에 갔을 때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뿌우연 제주도를 보고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돌아왔다.

여행이었으면 통곡할 뻔했다.

 

미세먼지 부디 제주도만은 지나쳐가줘.

 

왜냐하면 나는..

끝없는 새하얀 메밀밭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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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난 가을

2019. 4. 9. 00:08 from 2018

 

 

 

2018. 10. 08., 제주 새별오름

 

 

묻혀져가는 사진을 구출하러 자리를 잡고 앉아보니

올해가 벌써 1/4이 지났는데...

2019년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는 사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다가 올해는 무행년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아니길 바라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추가된 폴더를 열어보는데

와아--

생각지 못했던 작년 가을이 허파를 때리는 느낌

 

고작 몇 개월이 가물가물한 덕에 감탄이 된다.

 

가을의 제주

해가 저무는 억새밭의 오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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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AUG in Prague

2019. 1. 1. 01:57 from 2015





2015. 08. 21. CET 09:35, Na Poříčí



마지막 날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날이 아니라 마지막 밤이었다.


3년하고도 4개월이 지나서 마무리하는 프라하 여행기

한 해 지나면서 점점 희미해짐이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 기억이 나서 다행히 진짜 마무리를 한다.


숙소 나와서 매일 아침 걸었던 길

아침부터 날씨가 좋다. 







2015. 08. 21. CET 09:54, Na Bučance



나란히 산책하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나도 멀찌기 서서 종종거리며 걸었다.

마지막 비셰흐라드 발도장찍는 날







2015. 08. 21. CET 09:59, Na Bučance



걷다가 걷다가 걷다보면 조금 (아니면 많이) 언덕이라 저어 멀리 성비투스대성당이 보인다. 

날씨가 좋아서 아주 잘 보였다.

생각해보니 이 날의 날씨가 여행 중 최고였던 것 같기도 하다.







2015. 08. 21. CET 10:36, V Pevnosti



날씨가 좋아서인지 금요일이어서인지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다들 나들이 온 것 같은 느낌


며칠 간 비셰흐라드에 가면서 이 길로는 처음인 것 같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사진에 처음 등장하니 처음이 맞겠지?







2015. 08. 21. CET 10:53, Vysehrad



길고 너른 블타바강

날씨 덕도 있겠지만 볼 때마다 늘 잔잔하고 고요한 모습인 것이 안정과 위안을 주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비셰흐라드를 좋아한 이유









2015. 08. 21. CET 12:18, Restaurace U Pinkasů



여기는 잘 알려진 식당이었기 때문에 내내 지나다니면서 가려고 엿보다가 계속 타이밍이 어긋나서 못 갔었다.

그래서 마침내 명소를 방문하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갔다. 


테이블에 필스너우르켈 매트를 깔아놓은 만큼 필스너우르켈은 빠질 수 없고 매스터까지 꾸준히 1끼 1맥

음식은 굴라시랑 꼴레뇨를 주문했다. 

지금 이렇게 보니 먹고 싶은데 3년이 지났더니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기대가 컸던 집이었기에 크게 맛있진 않았던 것 같은 어렴풋한 느낌만 남아 있다.








2015. 08. 21. CET 18:38, Pražský orloj (Prague Astronomical Clock)



천문시계탑 위에서 바라본 광장

사람들이 장난감병정처럼 오밀조밀 움직인다.


그러다 옆을 돌아보면 저어 멀리까지 빨간 지붕들이 가득

한 와중에 틈틈이 뾰족한 첨탑이 있는 프라하의 풍경







2015. 08. 21. CET 18:46, Chrám Matky Boží před Týnem



맞은 편에는 틴성모마리아성당이 보인다.


광장을 거니는 많은 사람들과

카페 테라스를 가득 채운 (것 같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구시가지 풍경







2015. 08. 21. CET 19:01, Staroměstské náměstí (Old Town Square)



그러다가 정각이 되어갈 쯤 광장의 인파가 천문시계탑 앞으로 모여 시계 인형들을 구경한다.

마치 플래시몹같이 일제히 몰려드는 게 천문시계탑 인형 세리머니 못지 않은 진기한 풍경이다.







2015. 08. 21. CET 19:28, Alšovo nábř



저멀리 성비투스대성당이 석양에 일렁이는 

해질녘 블타바 강변


강물이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게 낭만적이다. 

말하고 나니 오래만에 낭만 찾은 것 같다.


까를로프 다리까지 걷는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저녁

한참을 서서 이런 저런 사진을 남겼다.


오래 머물러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난다.







2015. 08. 21. CET 19:37, Alšovo nábř



까를로프 다리를 향해 걷는 중

강도 점점더 황금빛이 되어 가고...


구시가지탑에 올라 까를 다리의 야경을 보아야 해서 부지런히 감상하고 또 걷는다.

정해진 시간 내에 탑에 입장해야 되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


저기 다리가 보이니 거의 다 온 거지.







2015. 08. 21. CET 20:22, Staroměstská mostecká věž (Old Town Bridge Tower)



탑에 올라 해가 기울 때까지 탑의 작은 구멍사이로 요리조리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다리 위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얘기 소리로 가득한데 

사람이 많다보니 탑에서도 들린다.


문득 이 다리를 만든 사람

이 탑을 지은 사람

모두 이 엄청난 구도를 상상한 걸까 생각했다.

아마 그렇겠지 대단한 옛날 사람들


도시를 내려다보는 저 성당 훨씬 너머로 해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탑 꼭대기에 가만히 앉아서 가만히 감탄을 했다.

 






2015. 10. 21. CET 20:39, Karlův most



그리고 마침내

삼각대도 없이 600년 넘은 탑의 돌덩이에 기대어 찍은

내 프라하 여행을 마무리지을 한 장의 사진



여행의 마지막 밤이 그런 밤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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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o 2018

2018. 12. 31. 21:32 from 2018





2018. 04. 18. CEST, Monterosso al Mare - Cinque Terre





올해의 (수많은) 사진들은 작년과 재작년과 더 오래된 사진들에 밀릴 것 같아서...

한 번 더 이탈리아 사진으로 대충 2018년을 마무리 해본다.



다른 사진도 좋지만 올해의 마지막 날에는 이탈리아의 따사로운 햇살에 한 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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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의 설렘

2018. 10. 13. 19:33 from 2018




2018. 04. 21. CEST, Positano





봄에 이탈리아 남부의 바다라니

그 날씨, 풍광, 분위기 모든 것이 따사로웠다. 


사실 지도에서 보면 부츠 발목정도 밖에 안 되지만

이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누가봐도 남쪽의 느낌이다.


언덕 위에서 까먹은 오렌지 하나

골목골목에 가득한 레몬사탕만으로도 충분히 취할 수 있다.



남쪽엔 언제나 바다가 있고

나에겐 남으로 향하는 설렘이 있다. (북한 사람 아님 주의)


내가 본 첫 유럽 바다가 지중해는 되지 못했으나 이탈리아 바다라서 그걸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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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2018. 10. 2. 23:18 from 2016




2016. 12. 19. PST, Yosemite National Park



오랜만에 요세미티

틈틈이 발굴하는 것이 좋다.


요세미티엔 산-강-나무 뿐이므로

그 모든 것이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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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AUG 2015 in Prague

2018. 9. 30. 03:34 from 2015






2015. 08. 20. 11:29 CET, Vysehrad, Prague



프라하에서의 1주일 중 절반의 기록을 하는 데 무려 3년이 걸렸다.

올해 남은 미약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이상 창대할 수 없는) 목표는 문득 시작한 이 기록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하루 대부분을 비셰흐라드에서 보낸 날

비셰흐라드 쪽을 향해 걷다가 처음 만난 입구였다. 

11시 반이 되어서야 닿은 걸 보면 굼뜬 하루였던 것 같다.





2015. 08. 20. 11:30 CET, Vysehrad, Prague



비셰흐라드의 날이니까 이름도 한 장 찍었다.

사람도 없고 한적 그 자체.. (주중은 다 그런 것 같았다.)






2015. 08. 20. 12:36 CET, Potrefena Husa Alvertov, Prague



비셰흐라드를 잠깐 나와서 모르는 길따라 신나게 걷다가 배고파서 우연히 황급히 들른 식당


스타로프라멘 맥주를 위주로 음식도 판매하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스타로프라멘을 드래프트로 마실 수 있다. (내 기억엔 그렇다.)

훌륭한 1끼 1맥의 실천


프라하에서 돌아온 후 오래 지나지 않아 마트에서 스타로프라멘을 발견하고 혼자 내적댄스를 췄다.

수입사가 일을 열심히 안 하는 건지 마트에서 자주 보이진 않지만 보이면 열심히 산다.

그래도 여전히 저 NEFILTROVANY가 먹고 싶다.






2015. 08. 20. 13:00 CET, Potrefena Husa Alvertov, Prague



굴라쉬는 다른 메뉴들에 밀려 못 먹어보고 있다가 마침내 주문했는데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뭔가 더 먹고싶지 않게 하는 맛이 났었는데 그게 어떤 맛인지는 이제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저때 굳이 한 숟가락 더 먹고 싶지 않았음에도 가끔가다 굴라쉬의 맛이 그리운 것은..

뭘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어딜가나 버팔로윙을 판다는 것이다. 훌륭하다.





2015. 08. 20. 17:13 CET, Vysehrad, Prague



비셰흐라드 안에 있는 성베드로바울성당 담벼락길

을 걸으며 첨탑 구경


길이 예뻤다. 어느 곳이나 그랬지만..

나무로 둘러싸인 좁은 길은 사색에 적절했다.

아니면 무념무상에 적절했거나






2015. 08. 20. 17:17 CET, Vysehrad, Prague



내가 비셰흐라드를 좋아한 건 그저 한적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2015. 08. 20. 17:46 CET, Vysehrad, Prague



아니면 그냥 요새 대탐험이 즐거웠기 때문인가..






2015. 08. 20. 17:49 CET, Vysehrad, Prague



빨간 지붕,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이 많기도 했고..








2015. 08. 20. 18:01 CET, Vysehrad, Prague



해 지는데 둘이서만 즐겁던 한 쌍의 바퀴벌레도 기여한 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진 좀 찍고 싶은데 전혀 신경써주지 않고 꽁냥꽁냥





2015. 08. 20. 18:08 CET, Vysehrad, Prague



그냥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한 풍경

해질녘의 고요함과 강과 철길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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